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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파트, 투자자는 대체 무엇을 보고 싶어 할까?

sparkle3 2025. 11. 17. 20:33

 

훌륭한 솔루션다음은, 위대한 프로덕트입니다.

앞선 글([문제 정의편], [솔루션편])을 통해 우리는 고객의 명확한 '문제'를 발견했고, 이를 해결할 매력적인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이 글은 IR 자료를 처음 만들거나, 더 날카롭게 다듬고 싶은 예비 창업가, 극초기 스타트업 대표님 및 실무자분들을 위해, 'Product' 장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이론과 실제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투자자도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장표로 시선을 옮깁니다. 이제 투자자의 머릿속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그래서, 만든 게 정확히 뭡니까?”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바로 ‘Product’ 파트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이 파트에서 우리 제품은 기능이 100개입니다.’라는 식의 기능 나열(Featuer list)’ 함정에 빠집니다.

투자자는 제품 설명서가 궁금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솔루션파트에서 말한 우리의 가설실체로 증명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솔루션이 약속이었다면, 프로덕트는 증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먼저 투자자가 Product 파트에서 검토하는 3가지 핵심 관점을 알아보고, 실제 사례(신선고, 르몽)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살펴본 뒤, 우리 자료에 적용할 체크리스트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투자자가 Product 파트에서 검토하는 3가지 관점

단순한 스크린샷 나열은 투자자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그들은 장표를 보는 3초 안에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합니다.

 

1) 핵심 가치(Core Value)가 명확히 보이는가?

그래서 이 제품이 고객의 진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주는데? 가장 극적인 순간(Wow Point)이 뭐야?”

복잡한 UI/UX 전체 화면이 아닙니다. 고객이 돈을 내는 이유, 비타민(있으면 좋은 것)’이 아닌 진통제(없으면 안 되는 것)’로서의 가치가 명확히 보여야 합니다. 고객의 가장 아픈 문제가 가장 극적으로 해결되는 그 순간을 포착해야 합니다.

 

2) ‘우리만의 차별점이 증명되는가?

경쟁사(혹은 기존 방식) 대비 뭐가 좋은데? 그래서 진입장벽은 있어?”

우리는 AI 기능이 있음같은 단순한 주장이 아닙니다. 경쟁사가 3단계를 거칠 때 우리는 1단계 만에 끝낸다든지, 우리만 보유한 독점 데이터나 기술(특허 등)이 제품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경험이나 기술의 차원에서 증명해야 합니다.

 

3) 현재 상태(Status)와 확장성(Scalability)이 보이는가?

그래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거야? (실행력) 그리고 이걸로 앞으로 뭘 더 할 건데? (확장성)”

공허한 예정이 아니라 실행을 보고 싶어 합니다. MVP인지, 베타 중인지, 정식 론칭해서 지표가 나오는지(Traction) 솔직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이는 팀의 실행력을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나아가 이 제품(기술)을 기반으로 어떻게 더 큰 시장, 더 큰 가치로 나아갈지(로드맵) 보여주어야 합니다.


 

실제 사례로 배우기 : 르몽(SW) & 신선고(HW)

이론은 알겠습니다. 그럼 실제 데모데이 발표에서 이 3가지 관점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소프트웨어(르몽)와 하드웨어(신선고)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사례1 : 르몽] 외식업 사장님을 위한 AI Agent 플랫폼

르몽이 해결하려는 문제(Problem)는 명확합니다. 자영업 사장님들은 리뷰가 매출에 직결된다는 것을 알지만, 가게 운영 준비 등으로 여기에 월 480(8시간)이라는 막대한 시간을 쏟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악성 리뷰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이에 대한 르몽의 해결책(Solution)사장님을 대신하는 AI 리뷰 관리 에이전트입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사장님의 톤을 학습하고 마케팅까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죠.

그렇다면 ‘Product’ 장표에서 이 솔루션을 어떻게 증명했을까요?

(출처 : 블루포인트 유튜브, 르몽)

  1. 핵심 가치(Wow Point) : ‘솔루션’이 ‘AI 에이전트’였다면, 제품의 ‘Wow Point’는 “버튼 한 번에 실제 플랫폼에 댓글들이 달리는” 경험입니다. 투자자는 “월 480분”이라는 고통이 “단 몇 분”으로 줄어드는 극적인 순간을 보며 이 제품의 가치를 즉각적으로 이해합니다.
  2. 차별점(Moat) : “그냥 GPT 연동한 거 아냐?”라는 질문에 대한 완벽한 방어입니다. 르몽의 제품은 “사장님의 기존 댓글과 시그니처 메뉴를 학습”하는 ‘초개인화 AI’가 핵심입니다. 이것이 기술적 차별점입니다. 또한 “MPS 63점“, ”해지율 5.6%“라는 고객 지표는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이라는 강력한 시장 진입장벽(Moat)을 증명합니다.
  3. 현상태/확장성 : ”사용자 1만 명 돌파“, ”창업 첫해 흑자“로 ‘실행력’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댓글(고객관리) → 마케팅(매출증대) → 금융(대출)’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확장 로드맵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설득합니다.

 

[사례2 : 신선고] 정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콜드체인 물류 서비스

신선고가 해결하려는 문제(Problem)는 기존 콜드체인(스티로폼, 냉동탑차)”30년 전 기술에 머물러 있어 비싸고, 무거우며, 비효율적이라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Solution)전체 냉각이 아닌, 필요한 부분만 냉각하는 개별 냉각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Product’ 장표는 이 거대한 개별 냉각솔루션을 어떤 기술(제품)로 구현했는지 증명합니다.

(출처 : 블루포인트 유튜브, 신선고)

  1. 핵심 가치(Wow Point) : ‘개별 냉각’이라는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제품(기술)’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1) 초소형 냉각 기술, 2) 신소재 단열 기술(가볍고 저렴), 3) 맞춤형 패키징 기술(금형 불필요)입니다. 투자자에게 ‘아이디어’가 아닌 ‘구현된 실체’를 보여주며, 이것이 어떻게 스티로폼과 냉동탑차를 대처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Wow Point’입니다.
  2. 차별점(Moat) : ”기존 대기업 기술은 비싸고 무겁다“고 선을 긋고, 신선고의 제품(기술)이 ”특허 출원 9건, PCT 4건“이라는 객관적 수치로 보호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강력한 기술적 해자(Moat)입니다.
  3. 현상태/확장성 : “아이디어가 아니라 세계 최초로 양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는 팩트로 ‘실행력’을 증명합니다. 또한 ‘단순 판매’가 아닌 ‘렌탈, 통합 솔루션’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성을 보여줍니다.

 

체크리스트 : 우리 Product 장표에 적용하기

이제 이론과 사례를 배웠으니, 독자 여러분의 IR 자료를 펼쳐놓고 직접 점검해 볼 차례입니다. Product 장표가 기능 나열에 그치고 있진 않은지 아래 4가지 질문에 답해보세요.

  • 핵심가치 : 고객의 가장 아픈 문제가 해결되는 ‘Wow Point’를 3초 안에 보여주는가? (긴 설명 대신, 핵심 스크린샷 1장이나 GIF가 효과적입니다)
  • 차별점 : 경쟁사 대비 ‘왜’ 더 나은지 직관적으로 비교되는가? (경험의 차이(ex. 3단계 vs 1단계) 혹은 기술적 증거(ex. 특허, 데이터)가 드러나는가?)
  • 현재 상태 :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태인가? (MVP? 베타? 정식 론칭? 명확히 밝혔는가?)
  • 확장성 : 이 제품(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더 큰 가치를 만들지(기술/제품 로드맵) 보여주는가?

 

‘Product(제품/서비스)’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IR 자료의 Product 파트는 제품 설명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문제를 얼마나 깊게 이해했고, 그것을 솔루션으로 어떻게 풀었는지 주장했다면, ‘Product’는 그 모든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일하고 강력한 실물 증거입니다.

투자자는 이 증거를 통해 이 팀이 말뿐인 팀이 아니라, 실제로 비전을 구현해내는 팀이구나라는 확신을 얻고 싶어 합니다. 오늘 살펴본 르몽신선고의 사례, 그리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여러분의 제품이 그 확신을 줄 수 있도록 장표를 다듬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시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인지, ‘경쟁 분석(Competition)’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