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5

예창패 사업계획서 처음 쓰는 분들을 위한 작성 가이드

예비창업패키지 공고가 나오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게 사업계획서예요.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양식을 열어보면 Problem, Solution, Scale-up, Team... 항목은 있고, 각 항목마다 가이드 설명도 있어요.그런데 이 가이드가 너무 요약되어 있어서, 막상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죠.그래서 크몽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2025년 합격 사업계획서'를 찾아보기도 하는데, 이것도 제각각이라 더 혼란스러워요. 어떤 건 표 위주, 어떤 건 글 위주, 어떤 건 이미지 가득... 뭘 따라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죠.오늘은 각 섹션별로 "뭘 써야 하는지"와 "어떻게 쓰면 안 되는지"를 정리해봤어요.※ 아래 가이드는 2025년도 양식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1. Proble..

투자의 골든타임 : 성장하는 회사와 투자 가능한 회사는 다르다

최근 한 투자사의 포트폴리오 리뷰 미팅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이 회사, 어떻게 되고 있어요?“"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들었어요.“"Series A는?“"아직 진행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Pre-A가 언제였더라?“"2022년 초요.“"...3년이나 됐네."회의실에 미묘한 침묵이 흘렀습니다.2022년 초 Pre-A 투자를 받은 B사. 당시 밸류에이션 50억 원에 누적 투자 유치액 2억 원. 유망한 SaaS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죠.그로부터 3년이 지났습니다. B사의 매출은 매년 약 30%씩 성장했습니다. 직원도 12명에서 18명으로 늘었고, 적자 폭도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다만 언론에 노출은 거의 없었고, 추가 투자를 받지 않았습니다.객관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매출은..

쓰레기통에서 건져 올린 연금술, ‘텍스타일리’가 주목받는 이유

11월, H-온드림 현장에서 만난 의외의 혁신기업지난 11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13기’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쟁쟁한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유독 제 시선을 끈 곳이 있었습니다. 합성섬유를 재활용하는 스타트업, ‘텍스타일리(TextileRe)’입니다.사실 재활용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키워드입니다. 환경 보호가 시대적 과제가 된 지금, 누구나 중요하다고 말하는 영역이죠. 하지만 이 기업은 달랐습니다. 평소 눈여겨보지 않던 폐섬유 시장에서 보여준 성장 속도가 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성과는 숫자로 증명되고 있었습니다. 법인 설립 5개월 만에 누적 24억원을 확보했고, 3곳의 투자사로부터 6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더군요.이런 성장의 모습에도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합성섬유 재활용 시장은 ..

4가지 유형으로 보는 우리 회사 PMF 진단

엔진과 속도, 둘 다 체크했나요?안녕하세요. 기획하는별입니다.드디어 유닛 이코노믹스와 트랙션에 대한 이야기의 마지막 편입니다. 지난 1~3편을 통해 우리는 ‘고장 나지 않은 엔진(유닛 이코노믹스, 이하 UE)’과 ‘헛바퀴 돌지 않는 속도(트랙션)’를 갖추는 법을 알아봤습니다.이제 마지막 질문이 남았습니다.“엔진도 멀쩡하고 속도도 나고 있어요. 그럼 우리 성공한 건가요?”스타트업 씬에서 ‘성공했다’ 혹은 ‘시장에 안착했다’는 것을 흔히 PMF(Product-Market Fit)를 찾았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PMF라는 게 참 모호합니다. 느낌적인 느낌이 아니라, 정확히 언제 PMF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오늘은 앞서 배운 두 가지 개념을 통해, 우리 회사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앞으로 무엇..

매출 1억 vs 100만원, 투자자가 ‘100만원’ 택한 이유

“월 매출 1억 5천. 전월 대비 200% 성장”A스타트업 대표는 자신만만하게 투자설명회에 들어갔습니다.그런데 돌아온 건 정중한 거절이었습니다.“매출은 좋습니다만...저희가 보고 싶은 건 ‘다른 숫자’입니다.”대체 무슨 숫자를 말하는 걸까?지난 2편에서 ‘하나 팔 때 남는 돈(유닛 이코노믹스)’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투자자가 진짜 보고 싶어 하는 그 숫자를 보여줄 차례입니다. 투자자와 시장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그것, 바로 ‘트랙션(Traction)’을 보여줄 시간입니다.지난 1편에서 제가 트랙션을 자동차의 ‘현재 속도’라고 비유했었죠? 오늘은 이 ‘속도’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헛바퀴 도는 건 ‘진짜 속도’가 아닙니다자동차 계기판의 바늘이 시속 100km를 가리키고 있다고 해봅..

매출은 2배 뛰었는데 왜 통장은 비었을까?

안녕하세요. 기획하는별입니다.지난 1편에서 스타트업을 자동차에 비유하며, 속도(트랙션)보다 중요한 것은 엔진 효율(유닛 이코노믹스)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엔진이 고장 난 차(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는 빨리 달릴수록 더 빨리 퍼진다는 사실, 기억하시죠?아마 지난 글을 읽으시고 많은 대표님들께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떠올리셨을 겁니다.“그럼 우리 회사 엔진은 어떻게 점검하나요? 회계사라도 불러야 하나요?”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도, 겁먹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복잡한 재무제표나 엑셀 파일은 잠시 덮어두셔도 좋습니다. 오늘 우리는 딱 ‘종이 한 장’ 만 있으면 됩니다. 바로 고객 한 명에 대한 영수증입니다. 거창한 장부 말고, 소박한 영수증을 보세요많은 창업자가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수익성을 따져보자고 ..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게 정답일까요? (속도 vs 엔진)

안녕하세요. 기획하는 별입니다.초기 창업자분들을 만나 멘토링을 하다 보면, 가끔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멘토님, 저희 지난달보다 매출이 2배나 늘었어요! 가입자도 폭발하고 있고요!”분명 축하할 일인데, 정작 통장을 열어보면 잔고는 지난달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성장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곪아가고 있는 것이죠. 소위 말하는 ‘바쁜 거지’가 되어가고 있는 겁니다.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우리가 사업의 속도에만 취해, 정작 가장 중요한 엔진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오늘은 스타트업 생존을 위해 꼭 구분해야 할 두 가지 개념, 트랙션(속도)과 유닛 이코노믹스(엔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자동차로 이해하는 사업의 두 가지 축전문용어를..

아이언맨도 피하지 못한 실수, '지식의 저주'에 빠진 사업계획서

심사위원이 당신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워>를 보셨나요? 빌런인 타노스가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에게 건네는 인상적인 대사가 하나 있습니다.토니 스타크는 천재입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다가올 우주적 위협과 이를 막을 비전이 4K 고화질 영상처럼 생생하게 펼쳐져 있죠. 하지만 동료들은 그 미래를 보지 못합니다. 토니는 자신이 아는 것을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답답해하고, 때로는 독단적인 행동을 합니다.재미있는 건, 수많은 창업가들이 사업계획서를 쓸 때 이 ‘아이언맨’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점입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고 부릅니다. 내가 어떤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면, 그걸 모르는 사람의 입장을 도저히 상상하..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하는 대표님들은 12월에 코딩 대신 ‘이것’ 합니다

“돈이 없어서 지원하는데, MVP가 없으면 떨어진다고요?”12월이 되면서 내년 예비창업패키지를 준비하는 분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예비창업자분들이 심사 평가 트렌드를 듣고는 억울함을 토로하십니다.“심사위원들이 MVP(최소 기능 제품) 테스트 결과나 고객 검증 데이터가 없으면 선정이 어렵다고 하던데요. 아니, 돈이 없어서 정부지원금을 받으려는 건데 지원 전부터 개발해오라고 하면 대체 어떻게 합니까? 돈 없는 사람은 창업도 하지 말라는 건가요?”틀린 말이 아닙니다. 자본이 부족한 초기 단계에서 그럴듯한 앱이나 웹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심사위원이 요구하는 ‘MVP’와 ‘검증’이 과연 수천만원짜리 ‘개발’을 의미하는 걸까요? 심사위원은 ..

닥터나우 방지법, 정부의 과잉 규제인가, 스타트업의 증명 실패인가?

혁신의 희생양이라는 프레임 너머를 보자최근 일명 ‘닥터나우 방지법’(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특정 약국에 처방전을 몰아주거나(알선), 약국을 직접 개설해 운영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입니다.업계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혁신의 싹을 잘랐다”, “제2의 타다 금지법이다”라며 정부와 국회의 성급한 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정부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Scale-up)’ 사다리를 너무 일찍 걷어찬 것은 아닌지 우려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수익화를 위해 시도하는 효율화 과정을 원천 봉쇄한 셈이니까요.하지만 냉철하게 한 걸음 물러서 질문을 던져봅니다. “과연 닥터나우는 규제를 뚫을 만큼의 ‘불가피한 사회적 필요..

반응형